나의 이야기

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데스의꿈 2016. 1. 18. 10:40

어느 분의 블로그를 간만에 노크하니 블로그가 있는 친구만 방문하게 되어 있네요.
전부터 생각하긴 했지만 좀 더 많은 공부와 준비(내 삶에서 희귀한 일이긴 하지만) 후의 일이라고 미뤘던 건데, 갑지기 이렇게 되고 보니 좀 막막합니다.
성급하고 충동적인 성격은 아장아장 할 때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이나 변함 없네요.(변함 없다는 건 좋은 의미일 때가 더 많은 요즈음이긴 합니다)

준비도 없었으니 그냥 한권의 책에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책 이름 : < 지식인과 허위의식 >
지은이 : 한 완 상.

암을한 70년대 후반, 기독교방송(라디오)에 교양강좌 프로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진한 경상도 말씨로 흘러나오는 강의에 우연히 빠져들었죠.
장담할 수 있는 건, 당시 10년 이상 다녔던 학교 수업시간에도 그처럼 집중했던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그분의 팬이 되었고 어렵게 위에 소개한 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 책은 적어도 저를 한사람의 <시민>으로 성장시킨 책이죠.
유감스러운 것은 39년이 지난 후 저 책을 다시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권을 입수해서 두권은 지인들에게 증정하고 한권은 보관 중입니다.
39년 전에 비해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답답함은, <역사의 반복>이라는 우울한 명제가 혹 진리가 아닐까 하는 불길함을 떨치기 어렵게 합니다.
그 책에서 몇줄 소개합니다.

도끼는 모든 것을 둘로 쪼개는 구실을 한다.그러기에 도끼식 사고는 모든 것을 둘로 나누어서 평가하려는 이분법적 사고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바로 획일주의와 권위주의의 거울이다.주위의 모든 것을 두 축으로 나누어서 가치판단을 내리는 이분법적 사고는 두 축 사이에 끼는 모든 것을 불순한 것으로 정죄하면서, 사고 주체가 서 있는 축 이외의 모든 것을 경멸하고 저주한다.그러기에 이것은 가장 원시적인 사고일 뿐더러 많은 사람을 쓸 데 없이 적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독선주의적 사고이기도 하다.세상을 천사와 악마, 백로와 까마귀, 정통과 이단, 애국자와 매국노, 전부와 무 등의 두 축으로 나누어 놓고서 자기 자신을 어느 한쪽에 위치시켜 놓는다.그렇게 한 후 안심하는 사고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이렇게 양극적인 시각에서 보고 판단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모든 획일주의 사고의 핵심이요,모든 권위주의 사유의본질인 것이다.

P.S 기왕 한 발 디뎠으니 주당 한편의 글이라도 올려 놓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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