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바르게 보기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1

안데스의꿈 2016. 1. 20. 02:24

거리에서 신문 가판이 눈에 띄면 습관적으로 경향신문을 산다. 매일 사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은 무심코 같은 신문을 두번 사는 경우도 있다.
계획적으로 사진 않고 주로 충동적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번 매주 토요일, 8주동안 토요일만은 놓지지 않고 경향신문을 샀다.
느낌은 가물가물 하지만 오래 전 데이트 약속날짜 기다리던 기분이었을까?
그날은 2013년 5월 25일이었다.그날 산 신문의 23면을 잘라 보관하고 그 일은 8주동안 계속되었다.
한번 읽고 말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타이핑 해서 노트북에 보관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리고 2년 7개월 25일 동안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든지 기타등등 핑계야 많겠지만 결국은 게으름 탓이리라.
그사이 신문 스크랩은 틈틈이 읽은 탓에 거의 넝마가 되기 직전이다.
오늘 한국 : 이라크 축구를 봐야 되나 그냥 자야 되나 갈등하다가 약 40시간 전 어설프게 만든 블로그가 생각 났다.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래. 이거야!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일석 이조인데...
약 40회분 정도로 이곳에 보관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가감 없dl 옮기리라. 참 저작권 문제는 없으려나?
머리 아프니까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자.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1> 이방인 마키아벨리
올해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De principatibus)가 완성된 지 5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1532년 최초의 인쇄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그러했지만, 이 소책자는 마키아멜리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삭제되고 왜곡되어 자기의 본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황으로부터 출판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정치와 권력에 대한 우리의 익숙한 편견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식 번역을 따라 "론" (論)이라는 글자를 붙임으로서, 제목에서 "군주정에 대하여" 라는 본 뜿과 "원로원의 수장"이라는 함의를 알수 없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마키아벨리 전문가인 곽준혁 숭실대 가치와 윤리 연구소장이 10회에 걸쳐(실제는 8회로 종료 : 옮긴이 주)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를 연재한다.
연재를 통해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에 담긴 시민적 교양이 주목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아울러 권력의 획득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를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함께 토론되기를 기대한다.

글 싣는 순서.

I. 마키아벨리와 우리.
1.이방인 마키아벨리.
2.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Virtu)
II. 자유와 갈등의 미학.
3. "다수"와 "소수"
4. "참주"와 "군주"
5. "로마"냐 "베네치아"냐
III. 민주적 리더십.
6. 보르지아 테제.
7. 사보나롤라 테제.
8. 파쿠비우스 테제.
IV 마키아벨리의 공화주의.
9. 비지배 자유.
10. 민족주의 없는 애국심.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는 정치철학의 빈곤과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점에서 찾을 수 있다.첫쩨는 정치적 현상에 대해 이념적이고 규범적인 판단부터 하고 보는 습관때문이다.
보수와 진보의 잣대로 낙인부터 찍고 보는 풍토, 방법상의 차이조차 적대적 대립으로 몰아가는 태도, 그리고 정치적 해결은 애초에 부정하면서 첨예한 사회적 갈등은 민주주의로 해결하려는 모순이 우리의 정치력을 가두어버린다.
그래서인지 이제 누구도 어떤 민주주의가 바람직한 것인지에 진지한 토론을 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공허한 담론 속에 감정적 극단으로 서로의 상실감을 부추기는 행동이 재생산되고 있다.
둘쩨는 "힘의 철학"에 의해 잠식된 우리의 지적 호기심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그 어느 사회보다 권력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권력만 잡으면 세상을 뒤집어버릴 수 있다는 이상한 정치적 현실주의가 이제 미시적 삶의 공간까지부패시키고 있다.
그러기에 오늘도 시장의 실패가 개개인의 무능력으로 치환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최선보다 최고를 요구하는 힘의 열망이 우리의 일상을 점점 황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고민들은 대중들로부터 소외당하고 "희망 없는 현실주의"의 잔인함이 시민들의 지식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

<계속>



P .S 위 글 중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이후의 글은 2013년 5월 25일 경향신문 23면의 글(기획 시리즈 첫회분) 중 일부로 필자는 <곽준혁 숭실대 가치와 윤리 연구소장>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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