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논리적 단상

언어에 대한 어떤 상상

안데스의꿈 2018. 2. 1. 23:03

세상에는 많은 언어가 있다. 보통의 경우 <언어>라 하면 말과문자를 포함한다.

하지만 둘은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유럽어들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유럽에는 나라마다 말이 다 다르지만 문자는 공통임을 알 수 있다.

중국말과 일본 말은 다르지만 일본의 문자는 모두 한자를 변형한 것으로 보여진다.

문자는 말의 다양함에 한참 못미친다.

단지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라는 기적의 왕 덕분에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군계일학처럼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문자기 있을 뿐이다.

세종대왕은 스스로의 지혜와 학문이 드높은 경지에 이르러 연구팀을 이끌고 다년간의 연구 끝에 독창적인 한글을 완성했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왕으로서 그것을 보급할 수 있는 권력까지 갖고 있었으므로 가히 기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왕이었음에도 최만리같은 이들이 한글의 보급이 중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하여 반대했던 것을 보면,

일반 학자가 한글을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아마 죄인으로 몰려 죽기 십상이었으리라. 독창적이고 탁월한 것이 불온하고 위험하게 취급되어 온 것은 인류사의 상식이므로....

 

말과 문자 어느 것이 먼저 생겼느냐의 문제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는 전혀 다르다.

말은 해당 종족이 선사시대를 뛰어넘어 원인류부터의 삶의 지혜와 경험이 전승, 진화, 축적된 결과물이다.

DNA가 인간이란 고등생물의 기나긴 진화과정이 축적된 생물학적 타임캡슐이라면 말은 수만년 혹은 수십만년의 시공을 넘어 아득한 과거로부터 이어진 각 종족의 삶의 지혜의 퇴적물이다.

그렇다면 요즘 DNA의 해독을 시도하듯 말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시도가 가능할 수 있을까?

물론 당장 현 시대, 현재의 패러다임으로는 답이 없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학문분화시대의 한계에 따라 학문분야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시도가 싹트는 중이고, 아울러 부분적 융합의 시도가 움트있음을 우리는 안다. 거기에 AL기술까지 접목되는 상황을 보면 훗날 그런 시도가 가능해지고 나아가 새로운 학문분야로 자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선사시대의 많은 부분이 유사시대로 편입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문제는,

현대의 자연이 자연스러운 자연진화상태가 아닐 수 있는 것처럼 현재 우리의 언어도 <언어의 자연스러운 유통,진화(혹은 변화)>의 상태에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나는 현재 우리사회의 우리 말이 적어도 왜곡된 정치풍토에 의하여 심하게 오염되는 상태(혹은 부자연스럽게 급변하는 상태)에 있다고 믿는다.

오늘 자유당 <혼수성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약1-2분 듣다 말긴 했지만) 문득 문제가 느껴져 두서 없이 써갈겨 본다. 

언젠가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