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0

어둠의 시대 - 윤정권에 대하여(1)

현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존재는 대체로 두가지로 그 존재의미를 규정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헌법적 국가기관으로서의 의미다. 이 경우는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행정수반, 국가원수로서 제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규정 할 수 있다. 즉 군림하는 존재이다. 두번째로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리더로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이 사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들을 수립, 추진하여 사회 전체의 바람직한 발전을 기하는데 솔선하는 리더로서의 존재의미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은 와 라는 두가지 단어만을 반복했다. 물론 공약집이 있지만 그것은 국민의 힘 캠프에서 이것 저것 짜집기 해서 급조한 것으로 본인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가끔 정책이랍시고 발표 한 적이..

나의 이야기 2022.08.02

우울한 계절의 기억들

1) 2019년 3월 9일 수유리에 갔다. 9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만이었던 것 같다. 4.19탑 근처 어느 식당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 형은 굳이 10만원을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아마 일부러 올라오게 했으니 경비에 쓰라는 의미같았다. 다시 집으로 이동해서 1층의 서재와 몇몇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 기술적 관점에서 조언했다. 2) 2019년 12월 28일 점심약속을 하고 수유리를 방문했다. 형수님은 홍섭이네 부모 부부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홍섭이는 승일이보다 두살쯤 위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승일이가 어릴때 이웃에 살면서 형제간처럼 친하게 지내다 보니 부모들끼리도 이웃사촌으로 지냈던 분들로 나에게도 반가운 분들이었다. 그분들을 모시고 즐거운 점심식사를 했다. 장소는 역시 4.19탑..

나의 이야기 2022.06.08

형을 추억하다(10)-형의 바둑에 관한 몇몇 기억들-2

어릴때 작은형 옆에 있을때가 가장 즐거웠다. 나와의 대화에 친절하게 응해주는 사람은 작은형이 유일했다. 집에 바둑사랑방이 형성된 뒤에는 그 방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무렵 나는 바둑을 몰랐지만 승패의 결과는 대국자의 국후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은형은 거의 이겼다. 형이 이기면 기뻤고 가끔 지면 우울해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작은형의 초등학교 동창인 조학재 형이 정종삼 형과 함께 왔다. 조학재 형은 그 방 단골이었고 정종삼 형은 그날 처음이었다. 작은형과 대국을 시작하는데 서로 백을 양보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형은 거의 백만 잡았었기 때문이다. 대국이 진행되는데 형의 얼굴이 점점 심각해졌다. 안방에서 점심식사를 할때도 형은 오지 않았다. 식사 후에도 좀처럼 대국이 끝나지 않자 큰형이 ..

나의 이야기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