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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과 사회학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역사학에서 을 어떻데 볼 것인가에 관한 논쟁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영석 삶으로서의 역사 p194-16 ~ p195-17) 여기서 중요한 것을 한가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현재의 시점에서 현 사회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 "실재"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이다. 현재의 일이라면 사료의 부족을 걱정 할 필요도 없고 적시성과 근접성에 대한 문제도 역사학자들의 어려움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난 3월 9일의 대선에 관하여 객관적 "실재"를 공유하고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 대선에 대한 객관적 "실재"에 근접한 결론은 오히려 몇년 혹은 몇십년 후에 내려질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이야기 2022.03.12

형을 추억하다(6)

17. 세계관 1970년대 초반 겨울방학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유신 전이었던 것은 틀림 없으므로 70년 12월 ~ 1972년 1월 사이였을 것이다. 어느날 저녁 형이 라디오 다이얼을 정성스럽게 맞추고 있었다. 나는 뭔지 모르지만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다. 형은 cbs 라디오방송(이리지국이 있었음)에 다이얼을 맞추었다. cbs 교양강좌였다. 어느 순간 진한 경상도 사투리의 강연이 흘러나왔다. 강사는 서울대학교 한완상 교수라고 소개했다. 내용은 불의에 침묵하는 비겁한 지식인에 대한 비판이었다. 강의에서는 그것을 불의에 눈을 감는다고 표현했다. 이후 게그식 표현으로 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을 지금 보면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는데 안개(眼開)지수라는 의미라면 안개지수가 높은 지식인이라야 바른 지식인이라..

나의 이야기 2022.02.20

형을 추억하다(5)

14. 영어 형은 전주 서중으로 진학이 확정되었다. 입학일은 3월 5일이었다. 졸업반이 되면 2월달 수업이 없어지므로 입학일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는다. 어느날 아버지가 조그만 책을 구해오셨다. 이라는 제목의 영어 입문서였다. 아버지는 입학 전까지 그 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그날(1965년 1월 초)부터 그 책을 교재로 형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나는 처음 보는 영어가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하곤 했다. gentleman같은 단어는 그때 옆에서 주워들어서 기억 한 것이다. 어느날 외출했다가 돌아온 형이 송동헌 형의 이야기를 꺼냈다. 송동헌 형이 형에게 자기는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현재 영어단어를 50개정도 안다고 했다 한다. 그 날 이후 좀 지지부진하던 영어 첫걸음의 진도에 가속이 붙었다. 그 과정을 큰형도 유심히..

나의 이야기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