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영어 형은 전주 서중으로 진학이 확정되었다. 입학일은 3월 5일이었다. 졸업반이 되면 2월달 수업이 없어지므로 입학일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는다. 어느날 아버지가 조그만 책을 구해오셨다. 이라는 제목의 영어 입문서였다. 아버지는 입학 전까지 그 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그날(1965년 1월 초)부터 그 책을 교재로 형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나는 처음 보는 영어가 신기해서 옆에서 구경하곤 했다. gentleman같은 단어는 그때 옆에서 주워들어서 기억 한 것이다. 어느날 외출했다가 돌아온 형이 송동헌 형의 이야기를 꺼냈다. 송동헌 형이 형에게 자기는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현재 영어단어를 50개정도 안다고 했다 한다. 그 날 이후 좀 지지부진하던 영어 첫걸음의 진도에 가속이 붙었다. 그 과정을 큰형도 유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