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세계관 1970년대 초반 겨울방학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유신 전이었던 것은 틀림 없으므로 70년 12월 ~ 1972년 1월 사이였을 것이다. 어느날 저녁 형이 라디오 다이얼을 정성스럽게 맞추고 있었다. 나는 뭔지 모르지만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다. 형은 cbs 라디오방송(이리지국이 있었음)에 다이얼을 맞추었다. cbs 교양강좌였다. 어느 순간 진한 경상도 사투리의 강연이 흘러나왔다. 강사는 서울대학교 한완상 교수라고 소개했다. 내용은 불의에 침묵하는 비겁한 지식인에 대한 비판이었다. 강의에서는 그것을 불의에 눈을 감는다고 표현했다. 이후 게그식 표현으로 란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을 지금 보면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는데 안개(眼開)지수라는 의미라면 안개지수가 높은 지식인이라야 바른 지식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