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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추억하다(4)

11. 김동식 선생님 형이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은 김동식 선생님이라는 분이었다. 형을 무척 아꼈던 기억이 있다. 형이 졸업하고 1~2년쯤 후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다. 내가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안계실때 몇번 우리반 수업을 하신 적이 있다. 수업 중간에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또 수업중에 떠들거나 해찰을 하는 학생이 눈에 띠면 들고있던 분필을 집어던지는데 신기하게도 그 분필은 해당 학생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곤 했다. 그 학생은 그 분필을 주워서 가지고 나와야 했다.그 선생님의 큰아들(정호)과 나는 1학년때 같은 반이었다. 어머니가 어느날 저녁에 그 선생님 집을 방문했다. 어머니가 선생님과 대화하는 동안 나와 정호는 장난을 치다가 잠들어 있는 정호의 동생을 건들고 말았다. 아기가 심하..

나의 이야기 2022.02.19

형을 추억하다(3)

8. 먹물 형은 붓글씨를 잘 썼다. 어느날 형이 상을 타왔다. 몇개의 붓과 분홍색 먹물통이었다. 그리고, 이런 표어가 붓글씨로 써진 종이도 가져왔다. 아마 소방 관련 행사의 일환으로 붓글씨 표어 모집이 있었는지 모르갰다. 부모님이 붓글씨를 잘 썼다고 칭찬하시고 그 것을 방 책상이 놀인 벽에 붙였다. 그 글씨는 형이 중학교에 진학하여 전주로 떠난 이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붙어있었다. 문제는 형이 타온 그 상품이었다. 분홍색의 그 먹물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것을 만져보고 싶었다. 어느날 혼자 있을때 그것을 만져 볼 기회가 있었다. 한쪽 끝에 구멍이 뚤려있었다. 그 구명을 살피다가 그 구멍에서 먹물이 흘러나왔고 그만 내 옷을 적시고 말았다. 문제는 그 옷이었다. 그 옷은 내 옷중에서 명절날에나 입는 가장 ..

나의 이야기 2022.02.15

형을 추억하다(2)

4. 사과 내 바둑은 빠르게 진보했다. 어느날 작은형과 바둑을 두었다. 칫수 고치기였다. 내가 형에게 몇점 놓던 시절이었는데 형이 중학교 2학년,내가 국민학교 3한년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형과 네살 차이지만 형은 초등학교를 7살,나는 8살에 입학해서 5년 차이였다. 형이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하려다 실패하여 1년이 좁혀졌다.) 한판의 승패에 따라 한점씩 변경하고 만방이면 두점씩 변경하는 조건이었다. 내가 크게 불리하여 항복했다. 하지만 작은형이 만방이 가능하다며 끝까지 두자고 했다. (만방 형세는 아니었다) 바둑이 끝나고 계가 도중 작은형이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이 오해를 한 것이다. 나는 눈물이 나는 것을 보이기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나의 이야기 2022.02.14

형을 추억하다(1)

1. 달떡과 별떡 세살쯤이었을까? 명절 전날쯤이었나보다. 어머니가 떡을 두 형들과 나에게 한쪽씩 주셨다. 두 형들은 그것을 맛있게 먹었고 나는 너무 어려서 거의 먹지 못하고 손에 들고있었다. 큰형이 나에게 하고 말했다. 큰형은 평소 나와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큰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 너무 좋아서 큰형에게 떡을 선뜻 건넸다. 작은형이 옆에서 라고 했지만 못들은 척 했다. 큰형은 네모진 떡의 네 귀퉁이를 베어먹고 나에게 주었다. 떡은 둥그렇게 되었지만 크기는 작아졌다. 큰형이 다시 말했다. 나는 또 큰형에게 떡을 건넸다.작은형이 또다시 라고 했지만 또 무시했다. 큰형이 떡의 중간중간을 베어먹고 별모양의 떡을 만들어 나에게 건네줄때는 너무 작아졌다. 내가 받으려 하자 큰형은 그것마져 날름 삼..

나의 이야기 2022.02.13

대선상황 3.

이제 대선은 4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이 연말-연시에 10%기깝게 우세를 잡았던 국면이 현재 혼전상태에 접어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원인을 내 나름대로 반추하고 앞으로의 전개전망, 이재명쪽의 대책에 관하여 조금 살피고자 한다. 1> 유권자 분포상의 이번 대선의 기본구도 유권자 분포상의 이번 대선의 기본구도는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 지지층과 1야당의 지지도가 비슷한 가운데 중도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구도이다. 그렇다면 각 유권자집단의 구조적 특성을 간단하게만 언급하고자 한다. 1) 민주당 지지층(이후 시민층이라 함)은 원래 1야당 지지층(이후 수구층이라 함)에 비하여 4:6정도의 열세였으나 촛불 이후 시민계층이 두터워지면서 현재는 수구층과 거의 균형을 이뤘으나 새롭게 확충된 시민..

나의 이야기 2022.01.21

대선상황 2.

현 대선상황은 일견 교착상태로 보인다. 윤가의 민낮과 이재명의 진면목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진영의 대장동 불씨살리기와 아껴뒀던 이재명 아들 도박문제를 일찍 사용하여 일단 확실한 골든크로스를 억지로 막아서는 상황이다. 여기서 상대진영의 조급함을 엿볼 수 있다. 1. 사실 슬픈 일이지만 대장동 수사팀에 의해 두명의 시민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검찰대통령 만들기 시나리오가 심각한 차질를 보이면서 검찰, 나아가 대장동 수사검사들의 마음이 급해졌고 그 영향으로 무리한 강압수사가 행해졌고 당사자들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그 본질임은 뻔한 것이다. 결국 수사공작의 폐해에 의한 희생인 것이다. 이런 비인도적 행태가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는가? 벌써 두명이다. ..

나의 이야기 2021.12.26

대선상황 1.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열어본 포털의 첫머리 소식이 이재명과 윤석열의 지지율 격차가 0.5%까지 좁혀졌다는 TBS 여론조사 결과다. 모처럼 월요일 아침의 기분 졸은 소식이다. 이로서 상쾌한 한주가 전개되리라는 희망 섞인 예감을 갖는다. 지난 2~3주 동안 모든 언론에서 이재명과 윤석열의 지지율 격차가 두자리수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들로 도배된 상황으로 여권 지지자들의 사기가 침체되었을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사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이성적 판단과 감성은 별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론의 흐름이 이렇게 변하게 된 요인을 세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고 본다. 1. 이완되었던 친여성향 중도층의 위기의식에 의한 결집. 2. 유시민의 유시민만의 방식에 의한 지원. 유시민이 알릴레오 서평에 를 다루고 거기에 이..

나의 이야기 2021.11.22

시민의 소명

이낙연의 요즘의 행보는 네거티브를 넘어서 적전분열에 가깝다. 가뜩이나 박빙의 구도에서 민주진영 전체의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활한 언론은 말도 안되는 대장동 프레임으로 국기문란사건인 고발사주 의혹을 덮고 있다. 또한 지능적이고 교묘하게 여론조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밴드왜건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낙연이 여기에 동조하는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는 것이다. 현재의 기득권네트워크의 기민,교활,악랄함은 이전과는 또다른 버전이다. 이재명은 권리당원과 시민운동층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낙연은 민주당의 기득권집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향인지 기층 지지집단도 균열의 조짐이 있어보인다. 이것은 불길한 조짐이다. 현재의 전선에서 각자의 몫을 행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나의 이야기 2021.09.20

사회현상은 결과이자 과정이다.

현실은 현 순간시각의 현상이다. 그 은 그 이전의 무수한 현재의 결과이며 이후에 나타날 무수한 의 과정이다. 결국 한 순간의 결과는 그 이전의 무수한 현실적 현상들과 직,간접적으로 혹은 인과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문대통령이 윤석열을 중앙지검장에 않힌 것은 큰 성공이었다. 그의 포악함은 로 치장되었고 그의 칼날 아래 상당한 적폐들이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칼날은 선택적이었다.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사건만 선택적으로 수사했다. 경제범죄사건 같은 것은 자신의 권력추종 행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외면했다. 어떻든 그의 선택적 행보는 성공해서 그는 검찰총장에 임명되었고, 진보진영 대부분이 열광했고, 일부의 우려는 묻혀버렸다. 하지만 그 인사가 대 실패였음이 바로 드러났다. 결국 인사라 함은 아무..

나의 이야기 2021.09.20

경제지리학의 기원

2015년경 어느날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이란 생소한 용어와 관련한 뒷예기를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메모를 해야 할 일이었지만 메모를 안하는 것이 원래 주특기이므로 이 글은 미완일 수 밖에 없고 훗날 보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략 2005~2010 사이의 어느날 미국의 모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제학자인 A교수는 90년대 이후 미국에서 경제적 활력이 넘치는 지역을 조사하여 미국의 지도에 표시하고 있었다. 사회학자인 이웃 연구실의 B교수가 찾아왔다. A,B교수는 전공이 달라도 친근한 사이였다. A교수가 작업하는 지도를 유심히 보던 B교수가 놀라며 말했다. A교수의 설명을 들은 B교수가 자기 연구실로 가서 지도를 한장 출력해 왔다. 두 지도는 놀랍도록 비슷했다. 95% 이상 일치하므로 거의 같은..

나의 이야기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