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본애 대하여 (1)

안데스의꿈 2016. 1. 19. 11:13



가끔 일본에 대하여 약간의 우월감을 가진 적이 있다.
그 사회는 역사상 단 한번의 <기층민중 혁명>의 경험도 가지지 못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적으로, 지방 분권적 봉건영주들의 이합집산시대가 대부분이다.
이 시대의 기층민중은 당연히 농민이 추축으로 봉건영주의 수탈 대상으로서 중세 유럽 봉건사회에서의 <농노>와 다를 바 없다.
옛날 사회야 어디서나 다 거기서 거기라 할 지 모르지만 <조선 왕조실록>이나 그 외의 사서를 보면 왕도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시기의 조선에서의 평민의 지위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 나름의 영웅적 서사시로 칭송되는 <명치유신> 역시 기층민중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지배계층간의 권력투쟁에 불과하며,
그 결과가 그나마 유지되던 <분권적 봉건영주시대>가 몰락하고 호전적인 <군국주의적 전체주의국가>의 출현이었고 그 필연적 지향점이 태평양전쟁의 파국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들이 현재 구가하는 민주적 국가형태도 전쟁 패베의 결과 타의(미국)에 의한 것임을 우리는 안다.
태평양전쟁은 태평양 연안국들에게 수천만의 인명피해를 미친 것은 차지하고 우선 그들 자신들에게도 천여만 가까운 인명피해(민간 포함)를 입혔지만 그 주도세력들은 아무런 정치적, 도덕적 책임도 지지 않고 여전히 일본의  <지도적 집단>으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의기층민중의 DNA는 전체주의적 DNA이며 다원주의적 DNA는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할 기회가 없었다).
1960년대에 일본의 학생운동이 왜 그렇게 격렬했었는지, 그렇게 격렬한 운동역량의 에너지원이 무엇이었는지.그리고 그토록 격렬했던 운동역량이 왜 한순간 싯은 듯 사라졌는지에 대한 답은 이상의 배경에서 어렵지 않게 설명될 수 있다.

다원주의사회는 열린 사회이며,열린 사회는 이합집산과 다툼도 결국 타협과 상생으로 수렴된다.
전체주의사회는 닫힌 사회이며, 힘의 논리에 의한 약육강식의 사회로 귀결된다. 현재 진행되는 일본의 우경화 폭주는 그 실증적 사례이다.

우리사회는 아시아에서 보기 드물게 기층민중에 의한 역동적 투쟁의 빛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 점이 내가 일본에 대하여 갖고 있는 우월감의 근원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도층이 저들(일본의 극우 지도층)의 우수한 제자들로 우리사회의 지향점을 흐리게 하고 있는 불행한 현실은 참으로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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