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피라미드와 문명

안데스의꿈 2016. 3. 17. 12:55

1> 삶과 직업.

나는 건축기사다. 건축은 나의 직업이다. 내가 세상에 테어나서 벌었던  모든 금전의 대부분은 건축기술자로서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렇게 수십년을 보냈으므로 건축은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건설인인가? 부끄럽지만 내가 "그렇다"고 말하게 된 건 불과 몇년 전이다. 나는 애당초 건축기술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적이 없었고,, 그저 삶의 파도에 휩쓸리다 보니 떠밀려서 건축을 접하게 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뭔가 "다른 훌륭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여기까지 왔다. 다시 말하면 "건축기술자"로서의 정체성이 없이 건축기술자의 삶을 살았다는 건데 지금 생각하기에 참으로 부끄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 사실을 진정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 부끄러움이 오직 스스로 책임져야 할 몫이라는 데 대하여 전혀 변명할 생각이 없다. 그동안 나의 손을 거쳐 태어난 수십채의 건축물들과 그 건축주들에 대해서도 "기술자로서의 양심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할 자신이 없는 것도 나를 슬프게 한다.

따라서 건축에 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생각하면 그것 또한 스스로의 비겁한 일면의 또 다른 표출일 밖에 없으므로 생각을 바꿔서 종종 이 분야의 글을 올리려 한다.


2> 경이로운 건축물 - 피라미드 (1)

건축은 대체로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일부로 자리해 왔다. 아니 중요한 일부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위대한 문명의 지표들로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건축은 사라진 문명의 표식이다. 어쩌면 사라진 위대한 문명 그 자체다.

우선 인류사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이집트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이미지는 바로 "피라미드"일 것이다. 이집트에는 수십개의 피라미드가 있지만, "위대한 건축물"로서의 피라미드는 이른바 "쿠푸왕의 무덤"으로 불리는 기자지구의 대 피라미드를 일컷는다 이 위대한 피라미드에 비하면 나머지는 조잡한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피라미드는 인류문명의 발전 단계의 일반 원칙에 역행한다.

일반적으로 최초 출현 이후 시간과 함께, 기술적 진보와 함께 더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피라미드는 기자지구의 대 피라미드 이후 그 기술수준이 시간과 함께 반비례한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룰 것이며 오늘은 피라미드(이후 쿠푸왕 피라미드만을 칭하는 것으로 함)의 개요만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겠다.


1. 방위 : 피라미드는 정사각뿔 형태이며 각 면은 정확히 동서남북을 향한다. 방위오차는 3분 6초이다.

           직각은 90도이고 1도는 60분이고 1분은 60초이다. 따라서 90도는 324,000초이며, 3분 6초는 186초이므로 방위오차는 324,000분의 186이므로 대

           략 1만분의 6정도의 오차이다.(요즈음 최고급건축물의 오차는 5백분의 1 정도이다. 경도 0도에 위치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는 경도의 기준임을

           의식하여 방위오차의 정밀도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9분정도의 오차로 피라미드 방위오차보다 상당히 크다)


2. 밑면 길이 : 동 230.39M 서 230.36M 남 230.45M 북 230.24M 밑면 둘레와 각 면 최대,최소길이차(0.21M)는 4,500분의 1이다.


3.모서리의 직각오차 : 동남쪽 모서리 - 89도 56분 27초.

                           동북쪽 모서리 - 90도 3분 2초.

                           서남쪽 모서리 - 90도 0분 33초.

                           서북쪽 모서리 - 89도 59분 58초. 90도에 대한 오차율은 1만분의 7 정도이다.

4. 높이 : 146.6M


5. 총 둘레와 높이와의 관계 : 총 둘레(921.44M)는 높이(146.6M)의 6.28배이며 총 둘레의 반은 높이의 3.14배로 원주율(파이)과 관계된다고 믿어진다.


6.외부마감 : 현재는 무너져 내렸지만 일부 남아있는 흔적으로 외부는 대략 2,4M*1.5M 직사각형의 매끄럽게 마감된 흰 대리석으로 마감되었던 것으로

                판명되었고 각 변은 직선에서 0.25MM정도의 오차이고 매지(돌과 돌 사이의 틈)는 0.5MM로 균일하며 매지시맨트가 사옹되었는데 그 성분은

                미상이다.

                오늘날 우주왕복선(스페이스 셔틀)의 단열타일 매지 간격은 0.5MM보다 크다.

7. 내부 석재 : 대략 2.5TON 중량의 화강암블록 250만개가 사용되었고. 총 중량은 700만TON정도이며 체적은 260만 입방미터 정도이다.


8. 경사각 : 경사각은 51도 52분이고 모서리 빗변길이는 대각선 길이의 절반의 1.618배이다.이것은 황금분할비에 해당한다.


9. 결론 : 이상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사항들의 극히 일부이며 이 외 기하학적, 천문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많은 요소들을 품고 있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는 이런 경이로운 규모의 건축물이 그것도 믿을 수 없는 비경제적 정밀도로 건설 가능한 사회구조적 조건들을 <문명사적 조

           건>에 "귀납"시켜 생각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 인용한 수치들은 과거의 메모나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나 이 건축물의 경이로움과는 관계가 없을 것임을

           덛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