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경이로운 건축물-피라미드(6)

안데스의꿈 2016. 4. 3. 21:40

5> 위대한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적 조건들에 대하여(下)


나는 무신론자다. 따라서 신비로운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나만의 독특한 사고체계나 신념같은 것은 없다. 다만 어릴적 어른들이 사주같은 것을 보면 내 사주에는 천고성(天孤星)이 있어 외로운 삶을 살거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나의 현재의 몰골을 보면 그것만은 과히 틀리진 않을 듯 하다. 어떻든 매사가 궁금하면 질문하고, 책을 찾아보고 혹은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그럴 듯한 결론을 얻어야 만족하던 습관 탓에 자연스레 무신론적 기질이 몸에 베인 것 아닐까 생각 한다.

그렇다 보니 쥐뿔도 아니면서 선생님이나 위대한 학자의 말이라도 스스로 납득하지 않으면 승복하지 않는 습관이 베인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평범한 건축 시공기술자의 입장에서 피라미드의 시공상의 난제를 주마간산식으로나마 살폈다.

그 결론은 <4700년 전의 인간집단의 능력을 한참 초월하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자면 오직 건축 시공기술자의 시각에서이다.

하지만 피라미드는 오늘도 그 위엄을 뽐내며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그 결론을 비웃고 있다. 나는 무신론자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인이 지구에 왔었다는 주장도 전혀 믿지 않는다.(우주생명체의 존재를 믿고는 있다. 그것을 부정하기에는 우주가 너무 광대하기 때문이다)

 피라미드가 인간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불가사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오늘날의 우주론에서 보면 생명의 탄생은 기적이 아닌 <특정한 조건에서의 필연>으로 본다.

지구 온난화라든가 환경 훼손에 의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 등을 보면 인류의 항구적 미래에 대한 위기론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소행성의 충돌, 빙하시대의 도래 등 인간으로서는 제어하기 어려운 전 지구적 재앙 등을 논하는 이들의 논리도 나름의 타탕성이 있다고 느낀다.

인류가 이룩한 현대적 고도문명은 선사시대까지 쳐도 기껏 1-2만년에 불과하다. 그 정도의 시간은 지구적 시간으로 찰라에 불과하다.

지질사적 증거들에 따르면, 수십만년 단위에서 수백 수천만년 단위의 전 지구적 재앙들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가 끊임 없이 생몰을 반복했던 역사를 증언한다.


이런 논리에서 보자면 우리 <현생인류 문명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인류문명이 아닐 수 있다. 현생인류 이전에 고도문명을 이룩한 또 다른 인류문명이 있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나는 허황된 몽상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그레이엄 핸콕이 <신의 지문>에서 주장한 내용의 결론은 이렇다.

1. 현생인류 이전에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또 다른 인류가 있었다.

2. 약 1만5천-2만년 전, 전 지구적 재앙으로 그들의 문명이 멸망하고 소수의 인원만 살아 남아 뿔뿔이 흩어졌다.

3. 그 사이 현생인류가 출현했다.

4. 그들은 현생인류를 지도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여러 민족들의 신화에 신(혹은 신적인 존재)으로 남아있다.

5. 이집트 지역은 그들의 잔존인원이 비교적 많이 정착했고 그들은 원시 이집트인들을 지도하여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6. 그들의 후손들은 현생인류와 피가 섞이며 동화되었고 그를의 문명도 역사의 질곡과 함께 잊혀져 갔다.(이 항목은 그의 주장에 근거한 덛붙임입니다)


나는 위 그레이엄 핸콕의 주장에 대하여 그 허실을 통찰할 능력이 없다.

다만 피라미드라는 위대한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합리적 추론에 국한한다면 위 가설보다 설득력 있는 답을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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