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선과 중도층

안데스의꿈 2021. 9. 5. 20:01

우리나라의 대선은 1:1 구도이다. 이 구도에서 각자의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대중을 보통 <중도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선의 승부가 이 중도층의 향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자명하다.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은 근소한 차이였기에 중도층이 비슷하게 갈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는 보수층의 지지가 더 두터운 구도였기 때문에 중도층이 진보진영으로 쏠렸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2007년 대선은 김대중,노무현 10년의 집권에 따라 대중들에게 정권교체의 욕구가 싹튼데다가 진보진영의 후보가 함량미달이었고, 747이라는 허황한 공약에 대한 환상 등 몇가지 요인으로 중도층의 대부분이 이명박에게 쏠림으로서 대차가 났다. 결론은 역시 중도층의 향배가 승부의 열쇠라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의 지지층이 더 두터웠으나 촛불혁명 이후 보수 지지층의 이반, 진보적 시민층의 확충 등으로 반대의 지형으로 역전되었다. 그러나 주택정책 실패, 윤석열로 상징되는 인사실패,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무리한 당헌개정 및 공천 등으로 여야의 지지도가 어느정도 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의 중도층의 향배는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중도층은 어떻게 움직일까? 

좋은 정책을 많이, 정교하게 설계하여 제시하면 어떨까?

보통 중도층은 정치 무관심 혹은 저관여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느 정책이 더 좋은 정책이고 더 실현성이 있는지 분석하고 판단하지 않는다. 즉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성적으로 판단한다.

이명박이 좋은 예다. 실현성을 떠나 적어도 선거기간 동안 747은 이병박의 브랜드가 되었다. 내 생각에 중도층에 어필하는 방법은 마케팅 기법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의 <기본>소득,주택 등 기본시리즈는 선거공학적으로 훌륭하다. 적어도 이명박의 747처럼 <기본>은 이재명의 브랜드가 되었다. 본선 상대가 윤석열이건 홍준표건 쟁점은 이 <기본>시리즈에 대한 공방일 공산이 크다. 그 자체로 유리하다. 기본시리즈 공방이 쟁점이 되는 순간 상대의 공약들은 중도층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따라서 이런 정도의 조건이라면 이재명의 낙승이어야 하지만 언론지형이 워낙 불리하기에 신승이 되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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