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먹물 형은 붓글씨를 잘 썼다. 어느날 형이 상을 타왔다. 몇개의 붓과 분홍색 먹물통이었다. 그리고, 이런 표어가 붓글씨로 써진 종이도 가져왔다. 아마 소방 관련 행사의 일환으로 붓글씨 표어 모집이 있었는지 모르갰다. 부모님이 붓글씨를 잘 썼다고 칭찬하시고 그 것을 방 책상이 놀인 벽에 붙였다. 그 글씨는 형이 중학교에 진학하여 전주로 떠난 이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붙어있었다. 문제는 형이 타온 그 상품이었다. 분홍색의 그 먹물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것을 만져보고 싶었다. 어느날 혼자 있을때 그것을 만져 볼 기회가 있었다. 한쪽 끝에 구멍이 뚤려있었다. 그 구명을 살피다가 그 구멍에서 먹물이 흘러나왔고 그만 내 옷을 적시고 말았다. 문제는 그 옷이었다. 그 옷은 내 옷중에서 명절날에나 입는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