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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추억하다(2)

4. 사과 내 바둑은 빠르게 진보했다. 어느날 작은형과 바둑을 두었다. 칫수 고치기였다. 내가 형에게 몇점 놓던 시절이었는데 형이 중학교 2학년,내가 국민학교 3한년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형과 네살 차이지만 형은 초등학교를 7살,나는 8살에 입학해서 5년 차이였다. 형이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하려다 실패하여 1년이 좁혀졌다.) 한판의 승패에 따라 한점씩 변경하고 만방이면 두점씩 변경하는 조건이었다. 내가 크게 불리하여 항복했다. 하지만 작은형이 만방이 가능하다며 끝까지 두자고 했다. (만방 형세는 아니었다) 바둑이 끝나고 계가 도중 작은형이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이 오해를 한 것이다. 나는 눈물이 나는 것을 보이기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나의 이야기 2022.02.14

형을 추억하다(1)

1. 달떡과 별떡 세살쯤이었을까? 명절 전날쯤이었나보다. 어머니가 떡을 두 형들과 나에게 한쪽씩 주셨다. 두 형들은 그것을 맛있게 먹었고 나는 너무 어려서 거의 먹지 못하고 손에 들고있었다. 큰형이 나에게 하고 말했다. 큰형은 평소 나와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큰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 너무 좋아서 큰형에게 떡을 선뜻 건넸다. 작은형이 옆에서 라고 했지만 못들은 척 했다. 큰형은 네모진 떡의 네 귀퉁이를 베어먹고 나에게 주었다. 떡은 둥그렇게 되었지만 크기는 작아졌다. 큰형이 다시 말했다. 나는 또 큰형에게 떡을 건넸다.작은형이 또다시 라고 했지만 또 무시했다. 큰형이 떡의 중간중간을 베어먹고 별모양의 떡을 만들어 나에게 건네줄때는 너무 작아졌다. 내가 받으려 하자 큰형은 그것마져 날름 삼..

나의 이야기 2022.02.13

대선상황 3.

이제 대선은 4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이 연말-연시에 10%기깝게 우세를 잡았던 국면이 현재 혼전상태에 접어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원인을 내 나름대로 반추하고 앞으로의 전개전망, 이재명쪽의 대책에 관하여 조금 살피고자 한다. 1> 유권자 분포상의 이번 대선의 기본구도 유권자 분포상의 이번 대선의 기본구도는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 지지층과 1야당의 지지도가 비슷한 가운데 중도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구도이다. 그렇다면 각 유권자집단의 구조적 특성을 간단하게만 언급하고자 한다. 1) 민주당 지지층(이후 시민층이라 함)은 원래 1야당 지지층(이후 수구층이라 함)에 비하여 4:6정도의 열세였으나 촛불 이후 시민계층이 두터워지면서 현재는 수구층과 거의 균형을 이뤘으나 새롭게 확충된 시민..

나의 이야기 2022.01.21